일진머티리얼즈가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동박(일렉포일·사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일한 해외 공장인 말레이시아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공장을 2차 전지용 동박 전용 공장으로 특화한다는 복안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13일 말레이시아 법인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재 1만톤 규모의 1기 공장이 가동 중이며, 총 10만톤 규모의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펀드는 올 8월 설립돼 현재 1조 2,100억원 규모로 운용 되고 있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일진머티리얼즈 한국 본사가 아닌 말레이시아 자회사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말레이시아 공장의 전지용 동박 생산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6,000억원을 투입해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동박 생산량 규모가 현재 3만톤 수준에서 8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점식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일진머티리얼즈가 30년 이상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의 동박 기술이 집결된 첨단 공장이 바로 말레이시아 공장”이라며 “동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금 중 1차로 3,000억원은 이달 중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 예정이며, 2기 공장의 증설 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추가 4~5기 공장 증설에 쓰일 나머지 3,000억원은 앞으로 시장 형편에 맞춰 조달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로 재무 구조의 안정성도 동시에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국내 익산 공장의 경우 반도체 팩키지용으로 사용되는 2미크론 이하의 초극박 일렉포일 및 차세대 전기차용 특수동박 등 고부가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말레이시아 법인은 2차 전지용 동박 전용 공장으로 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