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의료·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고무장갑 24억 원어치를 불법 수입한 업체가 세관에 적발됐다. 적발된 고무장갑./사진제공=부산본부세관최근 조리·의료·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고무장갑을 불법 수입한 업체가 세관에 붙잡혔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시가 24억 원 상당의 중국산 고무장갑 6,000만 장을 불법 수입한 A사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A사는 2015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지 않고 식품 조리 때 착용하는 중국산 고무장갑을 불법 수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에 직접 닿는 식품 조리용 장갑은 장갑에 유해성분이 함유됐을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식품 조리용 장갑을 수입할 때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한 뒤 인체 무해 여부 등을 확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A사는 식품용 기구 도안을 사용하면서도 전혀 식약처 신고를 거치지 않고 식품 조리용이 아닌 것처럼 불법 수입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A사는 중국산 식품 조리용 장갑을 ‘식품용 기구 도안’이 표시된 포장 박스에 담아 수입하는 방식으로 국내로 들여와 전국의 유명 식품제조회사나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등에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A사가 들여온 고무장갑은 합성 고무 소재인 니트릴 라텍스로 만들어져 천연 고무 소재보다 찢김에 강하고 내열·내화·내산 특성이 있어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제품이다.
부산세관은 최근 전문 요리사와 유투버들이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에서 니트릴 고무장갑을 빈번하게 착용하는 등 니트릴 소재의 일회용 장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세관 수입실적과 식약처 신고 내역 대사, 관련 업체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범행을 적발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관련 행정처분 등을 위해 이들이 불법 수입한 중국산 고무장갑 등 상세 내역을 식약처에 통보했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과 직결된 불법 식·의약품이 국내에 불법 수입·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우범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기획 단속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