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변호인 바꾸겠다는 '5살 의붓아들 살해' 계부 "아기한테 미안…우울증도 생겨"

9월 2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6)씨가 인천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9월 2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6)씨가 인천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20시간 넘도록 5살 의붓아들을 목검으로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계부가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게 해달라며 재판을 미뤄줄 것을 법원에 요구했다.

13일 인천지법 형사13부(송승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6)씨는 “아기한테 미안하지 않은 감정은 아니지만 국선변호인이 애초부터 마음먹고 범행을 한 것처럼 이야기했다”면서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기 위해 한 달가량 다음 재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우울증이 생겨 약을 먹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A씨 국선변호인은 “피고인과 5차례 접견하면서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은 조율한 것”이라면서 “이야기를 하던 중 피고인의 아내 이름에 존칭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고인이 고성을 질러 분쟁이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국선변호인은 이어 “앞으로 피고인의 아내 이름 뒤에 존칭을 붙이겠다고 했지만 피고인이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부연했다.


A씨의 요청에 대해 송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주장대로 한 달 뒤에 다음 재판 일정을 잡겠지만 사선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으면 현재 국선 변호인으로 재판을 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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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재판은 다음달 11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A씨는 올해 9월25일부터 다음날까지 20시간 넘게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의붓아들 B(5)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1m 길이의 목검으로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학대로 인해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B군을 지난 8월30일 집으로 데리고 온 지 10여일째부터 학대하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살해했다.

A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범행의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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