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휴교령 내렸는데…'초미세먼지 지옥' 뉴델리 어린이 달리기 대회에 비난 폭주

/연합뉴스/연합뉴스



인도의 수도 뉴델리 대기상태가 또 다시 악화되면서 긴급 휴교령이 발령된 상황에서 ‘어린이 달리기 대회’가 열려 주최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에서는 9살짜리 등 어린이 수백명이 참가한 자선 도로 달리기 대회가 개최됐다.

뉴델리와 수도권 주요 도시는 지난 13일 밤 환경오염예방통제국(EPCA)의 권고에 따라 14일과 15일 전 학교에 휴교 지시를 내렸음에도 대회는 예정대로 강행됐다.


이날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500㎍/㎥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 25㎍/㎥보다 20배가량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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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가한 한 어린이는 “눈이 따가웠고 숨쉬기도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어린이 역시 “주위에 (오염된) 안개와 연기가 많았다”며 “달린 뒤에는 너무나 지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회를 주최한 비영리시민단체 프라야스 그룹의 아모드 칸트 대표는 “어린이들이 원했고 어쨌든 그들은 여기에 왔다”며 “행사 직전에 대회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칸트 대표는 “날씨가 좋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당한 해명이 알려지면서 대회 주최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 정책 전문가인 시다르트 싱은 “뉴델리의 대기오염에 손상된 어린이의 폐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이 어린이들은 평생 이 문제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6년 WHO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인도에서는 14세 이하의 어린이 10만명이 초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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