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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협상 소식·10월 FOMC 의사록 주목해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재차 커지면서 상승했다.


지난 한주 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0.77%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사상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 주요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결심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1단계와 관련해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면서도 “매우 좋은 진전이 있고 매우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0.2% 상승보다 높았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스미스 캐피탈 인베스터의 창업자 깁슨 스미스는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불확실성 일부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지난 한주동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으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주 후반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국채가격 상승 폭이 줄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 9.7bp(1bp=0.01%포인트) 내렸다. 6주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가격은 지난주 초반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랐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주저하고 있다며 무역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합의이행과 기술이전 이슈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가 나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일본과 호주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장기화에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모두 악화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져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졌다.

하지만 지난 15일 미국 경제 당국자들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낙관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 대신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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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한주간 0.36% 떨어졌다. 앞서 1.15% 올랐던 달러인덱스가 한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 초중반 이어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렸다. 또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주간실업청구자수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경제 지표가 엇갈린 것도 달러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는 한주 간 달러 대비 0.423%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주 국제 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84%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1.26% 상승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국제 유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나 미중 1단계 무역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언급이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0개 더 줄어든 674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시추 장비가 줄어드는 점은 향후 산유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줄이는 요인이다.



◇주간전망(18~22일)

이번 주 투자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할 전망이다. 시장을 흔들만한 대형 이벤트가 많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여전히 핵심 변수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 주도 관망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주가지수가 고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하지만 합의가 무산될 뚜렷한 징후가 있다면 가파른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수석 연구원은 “이번 주도 하루하루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달린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일 공개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주목해야 한다. 연준은 지난달 올해 세 번째로 금리를 내리면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도 최근 발언에서 이를 확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물가가 큰 폭 오르지 않는 이상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부분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견해에 쏠릴 전망이다. 이런 방침에 연준 내부의 견해차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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