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7시12분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 인근에 위치한 한 빌라 담벼락 사이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끼어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에 따르면 담벼락 사이에 낀 멧돼지는 몸무게 약 50kg로 추정됐다.
소방대원은 멧돼지의 피하지방이 두꺼워 마취총 사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결국 기동포획단이 출동해 멧돼지를 사살한 뒤 관할 구청에 인계했다.
한편 부산 도심에는 최근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5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멧돼지 14마리가 발견돼 2마리는 죽고 12마리는 경찰과 기동포획단이 멧돼지를 추적하는 등 지난 달 16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부산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 49건에 발견된 멧돼지가 83마리로 집계됐다.
올해 부산에서 멧돼지가 포획된 장소는 아파트 주차장, 대학교 기숙사, 도심 공원 등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멧돼지들이 도심에 출몰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소방재난본부, 낙동강유역환경청, 멧돼지 기동포획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 회의를 열고 멧돼지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기동포획단과 함께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멧돼지 출현 신고가 있을 때만 총기를 출고해주던 규정을 완화해 신고가 없더라도 서식지 순찰이나 수색을 위해 총기 출고를 허용하고 기동포획단 총기 입·출고 시간을 연장 했다.
이와 관련 경남·울산 등 부산 근교에서 수렵을 피해 달아난 멧돼지가 부산으로 피신했다는 주장과 부산지역 지자체의 멧돼지 포획 상금이 예년보다 줄어 포획단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주장 등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