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콩은 광주다" 연세대 '레넌 벽' 설치

홍콩 지지 연세대 대학생 모임

"자유의 열망 외면할 수 없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설치된 ‘레넌 벽’에 한 학생이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김지영 기자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설치된 ‘레넌 벽’에 한 학생이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김지영 기자



“한국인들은 홍콩민주항쟁과 함께 합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대학생’ 모임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모임은 “홍콩은 많은 평범한 민중들에게 위대한 모범이 될 것”이라며 “홍콩항쟁은 너무나도 정당하며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우리의 활동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임은 “군부 정권에 맞서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선배로 둔 연세대 대학생으로 자유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다”며 “홍콩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사람으로서 인권을 생각하고 민주 정신을 생각하기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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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임은 기자회견 직후 학생회관으로 이동해 ‘레넌 벽’을 설치했다. 레넌 벽에는 학생들이 ‘홍콩은 광주다’, ‘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K’, ‘한국의 국제연대로 홍콩에 승리를’ 등 응원 메시지를 적었다.

앞서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 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국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학생들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중국 유학생들은 홍콩과 중국 간의 문제에 한국이 목소리를 내는 데 ‘내정간섭’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연세대 캠퍼스 곳곳에 ‘홍콩 해방’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신원 불상의 인물에 의해 세차례 무단 철거되기도 했다.

서울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 곳곳에 설치된 레넌벽도 훼손됐다. 이날 서울대학교 교내에 설치된 레넌 벽의 전지 두장 중 한장이 사라지고 남은 종이도 찢어진 채 발견됐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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