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경 인베스트포럼] 日 253 vs 韓 24…소재부품 M&A 민낯

소부장 인수합병 수익성 좋지만

납품사 교체 등 리스크에 소극적

대기업·PEF 협업은 단 1건 그쳐

윤창규 삼정회계법인 전무가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소재·부품·장비 아웃바운드 M&A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오승현기자윤창규 삼정회계법인 전무가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소재·부품·장비 아웃바운드 M&A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국인 일본은 지난 2017년 이후 올해 3·4분기까지 총 1,132건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소부장 관련 딜은 253건으로 전체의 22.3%나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52건의 해외 딜 중 184건(17.5%)이 소부장 산업이었다. 한국은 어땠을까. 해당 기간 해외 딜(280건)이나 소부장(24건) 관련 거래가 3개 나라 중 가장 적었다. 일본과는 10분의1 수준이다.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서경 인베스트포럼2019’에서는 소부장 해외 M&A 시장에서 갈 길이 먼 한국의 민낯이 공개됐다.


강연자로 나선 윤창규 삼정KPMG 전무는 블룸버그와 삼정KPMG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쪽 소부장 국산화율이 50%가 안 되고 대(對)일본 무역적자 240억달러 중 220억달러가 소부장 산업 쪽”이라며 “적극적인 해외 M&A 전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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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3국 중에서 유독 한국이 소부장 해외 M&A에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윤 전무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의 협업이 없고 M&A 전략이 없는 중소·중견 기업이 이유”라며 “각 플레이어에 동기가 제대로 부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정KPMG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기업과 PEF가 함께 컨소시엄으로 소부장 해외 M&A에 나선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PEF가 만들어 낸 딜 역시 한 건에 그쳤다. 소부장 M&A의 외연이 그만큼 좁다는 얘기다.

소재부품 관련 M&A는 일반 기업 M&A와 비교할 때 수익성이 특히 좋다. 다우와 LG화학·시노펙·롯데화학 등 일반 화학업체 10곳의 기업가치 대비 현금창출능력(EV/EBITDA)은 7.2배지만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랩·신예츠 등 14개사의 EV/EBITDA는 13.2배였다. 수익성이 좋다고 해도 플레이어들은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 대기업은 해외 소부장 기업을 인수해 얻는 이익보다 납품사 교체 등에 따른 품질 저하 등의 리스크를 우려한다. PEF 역시 해외 기업을 관리 할 수 있는 인력 풀이 적어 수익을 가져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윤 전무는 “60개의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온 일본전산처럼 M&A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전략”이라며 “관련 분야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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