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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홈디포 등 유통업체 부진에 무역불안 겹쳐 하락

홈디포 5.4%·콜스 19% 폭락

트럼프 “중국 합의 안하면 끝”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통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며 하락했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2.20포인트(0.36%) 떨어진 27,934.0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85포인트(0.06%) 내린 3,120.18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은 20.72포인트(0.24%) 상승한 8,570.6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무역협상과 유통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를 앞두고 “중국은 내가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만약 우리가 중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저 관세를 더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콩 폭력 사태가 무역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중국 측 분위기도 비슷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기업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도 여전히 무역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장애물이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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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유통기업 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대표적 주택용품 판매 체인 홈디포와 백화점 체인 콜스는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홈디포 주가는 이날 5.4%, 콜스 주가는 19% 이상 폭락했다. 메이시스 등 다른 유통기업 주가도 덩달아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8% 증가한 131만4,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3.5% 늘어난 130만채를 상회했다. 10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0% 늘어난 146만1,000채를 보였다.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한 138만채보다 양호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1.84달러) 내린 55.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55%(1.59달러) 하락한 60.8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값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2.40달러) 상승한 1,4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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