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소비자-생산자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어 선제적인 경기 진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달째 0%대 수준이고 GDP 디플레이터가 2001년 이후 최초로 연속 세 분기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196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0.4%)이 사상 처음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저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0.4%)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종합적인 물가지표로 활용되는 GDP 디플레이터의 경우 작년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 까지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2015년 이후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 관계를 보더라도 최근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2015년에서 2017년까지는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작년을 기점으로 동반 하락 추세로 전환됐으며, 올해 들어 이 같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경연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디플레이션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저물가 양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동반 하락속도가 생각보다 가파르다”며 “투자와 소비 관련 세제 인센티브 확대 및 한시적 감세, 노동규제를 비롯한 경직적 규제의 개혁 등 경제주체 심리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