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로고/AFP연합뉴스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되자 오는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에어비앤비의 올림픽 후원사 계약 체결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지난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달고 시장은 서한에서 에어비앤비와 IOC 간 스폰서 계약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에어비앤비가 올림픽 개최지에서 숙박공유 플랫폼을 통해 올림픽 관계자들의 숙소 마련을 돕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에어비앤비는 하루 전 런던에서 IOC와 후원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후원 계약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은 물론 2028년 LA올림픽까지 향후 9년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의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한 숙소 마련을 돕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서 반대 이유는
파리 주택난 악화 요인으로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지적
전통 숙박업계 타격도 우려
파리시가 에어비앤비의 올림픽 후원사 계약에 반대하는 것은 에어비앤비가 도심의 부동산시장을 왜곡하고 전통 숙박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달고 시장은 “에어비앤비가 파리에서 상당한 주거지를 빼앗아 부동산 임대료 상승의 요인이 되고 주택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모든 파리 시민이 피해자이며, 특히 중산층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달고 시장은 에어비앤비를 통한 주택 단기임대가 지역 거주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전통 숙박업계에도 심각한 경쟁요소가 돼 지역 시장을 교란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파리의 에어비앤비 시장은 지난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돼 파리에만도 6만5,000여개의 에어비앤비 숙박 상품이 올라와 있다. 숙박공유 시장에서 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준이다. 이로 인해 파리 중심가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는 지적이 프랑스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파리 등 유럽 10개 도시는 주거비 문제가 심각해지자 공동으로 유럽연합(EU)에 서한을 보내 숙박 공유 사업 확장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