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포기하고 사 먹겠다는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김장족과 김포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최근 한국경제농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구 비중은 63%, 포장김치를 사먹겠다는 가구는 19%. 유통업체들은 김장족과 김포족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고객이다.
홈플러스는 태풍 피해가 발생하기 전 절임 배추 물량을 사전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여기에 무, 굵은 소금, 멸치액젓, 고춧가루 등 다양한 핵심 김장 재료와 김치의 풍미를 더해줄 생굴, 배, 반청갓 등도 마련해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한 번의 장보기로 구입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의 올해 김장배추 판매 중 절임배추 매출은 일반배추보다 2배 이상 높은 70%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절임배추는 지난 2015년까지 50% 비중을 넘지 못했지만 힘든 절임 과정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배춧값이 비싸 절임배추를 찾는 고객이 더욱 늘었다. 11월(1~17일) 절임배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나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외에도 채칼, 채반, 김장매트, 김장봉투 등 김장용품과 김장 때 입을 수 있는 김장 조끼와 바지, 김치통 등도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김포족이 늘면서 포장김치 판매가 늘었다. 홈플러스의 11월(1~17일) 포장김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신장률은 10%다. 홈플러스는 본격 김장철을 맞아 포장김치 매출이 20%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자체브랜드(PB) 포장김치 물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 브랜드 김치 역시 20~30% 물량을 확대해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모든 소비자를 위해 마련된 공간인 만큼 이번 김장 시즌 김장족과 김포족 모두를 위한 김장 상품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커머스도 김장족과 김포족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까지 김장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김장대전’을 열었다. 절임배추와 포기양념으로 구성된 ‘4인가구 간편 김장 패키지’가 마켓컬리의 주 고객인 4인 가구 이하 가구에 호응을 얻었다. 김장에 필요한 각종 재료와 함께 ‘푸드차퍼’와 김장봉투, 고무장갑 등 다양한 김장용품도 한 번에 주문 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닷컴도 강원도 고랭지 절임배추와 해남 절임배추를 할인가에 판매하고 굴, 고춧가루, 천일염 등 김장 재료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