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편의점과 헬스앤뷰티의 '이색 동거'

랄라블라, GS25 건대후문점 입점

1,700여종 제품 24시간내내 판매

밤 10시~오전 9시 매출 비중 15%

편의 높인 원스톱 쇼핑장소로 인기

GS25X랄라블라 건대후문점/사진제공=GS리테일GS25X랄라블라 건대후문점/사진제공=GS리테일



헬스앤뷰티 스토어가 편의점 안에 둥지를 틀었다. 두 가지 매장을 한번에 체험할 수 있어 편리함을 배로 높인 공간이다. 혼합형 매장을 찾은 고객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고 바로 옆 헬스앤뷰티 코너에서 수정 화장을 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셈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최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랄라블라와 GS25가 함께 운영되는 매장은 이번이 처음. 랄라블라는 편의점과 함께 ‘한 지붕’ 아래 운영되다 보니 브랜드 최초로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혼합형 공간은 편의점과 핼스앤뷰티 스토어의 공통 고객층인 20대 소비자가 밀집한 대학가 근처 ‘건대후문점’에 자리 잡았다.

이곳에 위치한 랄라블라는 GS25와 매장을 절반 가량 나눠쓴다. 15평짜리 공간에 기초제품, 색조제품, 여성용품 등 총 1,700여종의 제품을 갖췄다. 야간에도 운영되기 때문에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할 만큼 높은 편이다. 구매 제품의 경우 스킨케어와 마스크팩, 트러블패치 등 기초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색 실험은 랄라블라의 전신인 왓슨스가 처음 시도했다. 지난 2017년 GS슈퍼마켓 광진화양점과 왓슨스를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며 슈퍼마켓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 여성 고객과 랄라블라에서 쇼핑을 즐기는 젊은 여성 고객을 모두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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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매장은 다양한 쇼핑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를 따로 찾아갈 필요가 없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롭스도 롯데슈퍼 안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7월 시흥은행점에 ‘롯데슈퍼with롭스’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10월에는 원주에 2호점을 열었다.

혼합형 매장은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모았다. 롭스에 따르면 롯데슈퍼with롭스 1, 2호점 오픈 후 3개월간 롯데슈퍼에서 구매한 10~30대 소비자 수는 일반 매장에 비해 6.5% 증가했다. 슈퍼에서 카트를 끌던 중장년층 여성은 자연스럽게 롭스로 유입됐다. 이에 롭스는 4050세대가 선호하는 가성비 높은 대용량 바디, 헤어 제품의 구색을 일반 매장보다 15% 가량 늘렸다.

각각 업계 2위와 3위인 랄라블라와 롭스가 비용이 높은 다점포 전략 대신 이색 입지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의 경계가 무너지고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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