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2019건축문화대상-공동주거대상]"단순히 모여 사는 공간 넘어 함께 사는 아파트"

설계자 -곽상준·이소정 오비비에이건축사사무소 소장

'미니-맥스'라는 개념 적용

개인공간은 최적화하고

공용공간 활용도는 높여

오비비에이 건축사사무소의 이소정(왼쪽)소장과 곽상준 소장오비비에이 건축사사무소의 이소정(왼쪽)소장과 곽상준 소장



“기존의 공동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든 활동은 집에서 해결하고 필요시에만 커뮤니티로 향하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을 통해 사람들은 잠은 집에서, 생활은 공동공간에서 함께 해 가족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곽상준(사진 오른쪽) 오비비에이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이소정 소장과 함께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을 설계했다. 그는 “그동안 공동주택은 공급자 위주의 획일화된 주거계획으로 인해 공간이 협소했고, 재료도 한정적이었다”며 “그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만 들어가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열려있는 공간을 누비게 하는 것이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니(MINI)-맥스(MAX)’라는 개념을 이용했다고 한다. 개인 공간은 최적화(MINI)하고 공용 공간의 활용도는 높인다는(MAX) 구상이었다. 그는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콘셉트는 공유주택”이라며 “다만 한데 모여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산다는 의미를 가진 공유주택은 개인의 공간을 가장 적절한 형태로 제공하면서도 단지에서 가장 좋고 쾌적한 공간에 공유공간을 만들어 사용성을 증대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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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소장은 “지형적 특징이 건축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주어진 조건 내에서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게 건축가의 역할”이라며 “물리적인 조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 조건을 이용해 주거 동을 11자로 배치하고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유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공유의 개념이 곳곳에 녹아들면서 사람들이 잘 쓸 수 있게끔 공간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이소정 소장과 함께 지난 2012년 디자인그룹 오비비에이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2015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건축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올해 대상 수상에 앞서 지난 2016년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도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미국의 건축 월간지인 아키텍처럴 레코드(Architectural Record)에서 선정하는 세계를 이끄는 10팀의 건축가(Design Vanguard)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건축뿐 아니라 공공예술과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곽 소장은 “건축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단편적이 아닌 혼합된 해결책을 추구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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