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범죄예방서 도시재생까지...전방위 디자인 솔루션 제시

■영역 넓히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

폐쇄된 고모역에 산책로 등 조성

문화 즐기는 지역 명소로 재탄생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 등도 눈길

최근 한달새 4건 수상·인증 화제

공공디자인을 통해 폐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대구 수성구 고모역 외부./사진제공=대구경북디자인센터공공디자인을 통해 폐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대구 수성구 고모역 외부./사진제공=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 수성구 고모역은 지난 2006년 여객·화물 운송이 종료될 때까지 80여 년 동안 지역민의 애환이 담긴 장소다. 일제강점기 때는 강제 징병·징용에 끌려가는 아들과 어머니가 생이별한 장소였고,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10여년 전 폐쇄된 고모역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기능을 상실한 고모역의 외형은 그대로 살리면서 역사 내에 전시관을 설치해 철도역사 자료, 추억의 가요와 문화를 소개하는 사진·영상 등을 전시하고 있다. 역사 안팎 휴식공간에는 간이역의 추억과 정취를 떠올릴 수 있는 산책로와 파빌리온·벤치 등을 조성했다. 현재 이곳은 학생 등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추억을 되살리며 문화를 즐기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고모역 환경개선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유무형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아 이달 초 ‘2019굿디자인어워드’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신규 디자인 활동 등을 통해 최근 한 달 사이 4건의 수상 및 인증을 잇따라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유 업무인 디자인개발 지원 외에 지역 현안과 관련된 환경·사회문제를 업사이클, 도시재생, 안전마을 개선, 문화콘텐츠 개발, 기업의 고용환경 조성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며 디자인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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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형 안전마을 만들기’는 마을 공공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한 사업이다. 2016년 완료된 대구 서구 비산1동 안전마을만들기는 시작단계부터 지역현황을 잘 알고 있는 주민이 함께 참여해 맞춤형 범죄예방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실제로 주민들의 결속력을 높여주는 안전마을 브랜딩을 비롯해 관할 경찰서와 연계된 전신주 안전번호 부착, 아동·여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심길 조성, 자발적 주민참여를 통한 안전지킴이집 등이 대표적인 예다. 경찰이 전신주의 안전번호를 통해 긴급상황 신고자의 위치를 쉽게 추적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범죄를 줄일 수 있는 색체로 담벼락을 도색하는 식이다.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전신주에 안전번호를 달고 안심길을 조성한 이후 실제로 해당지역의 범죄발생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공공디자인을 통해 폐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대구 수성구 고모역 내부./사진제공=대구경북디자인센터공공디자인을 통해 폐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대구 수성구 고모역 내부./사진제공=대구경북디자인센터


디자인센터는 2014년부터 5개 마을을 대상으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달 초 ‘제4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 디자인센터가 진행한 ‘경북 6차산업 소득성장 일자리창출사업’ 역시 최근 ‘경북 우수 일자리사업 발굴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비시장 다변화로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기업이 스스로 고용할 수 있도록 고용 마인드 교육 등을 진행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고용된 신규인력의 1년간 고용유지율이 95%에 달한다.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은 “도시재생과 서비스디자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디자인 진흥기관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스마트한 디자인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 앞으로 다양한 시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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