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요즘 송년회? 호텔 런치로 우아하게!

[밀레니얼이 바꾼 송년회 풍속도]

저녁 술자리 대신 맛있는 점심 선호

호텔 주중 단체고객 예약률 20%↑

연말 송년회에 참석한 고객들이 더플라자호텔 뷔페 세븐스퀘어 케이크를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더플라자호텔연말 송년회에 참석한 고객들이 더플라자호텔 뷔페 세븐스퀘어 케이크를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더플라자호텔




신라호텔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사진제공=신라호텔신라호텔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사진제공=신라호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이 ‘삼겹살에 소주’로 대표되던 송년회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술 먹고 노래하는 저녁 송년회 대신 호텔에서 맛있는 요리를 즐기는 점심 송년회가 늘고 있는 것.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늦은 시간까지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회식을 거부하는 젊은 직원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더플라자호텔에 따르면 레스토랑 2곳(세븐스퀘어, 도원)의 11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신라호텔서울의 파인다이닝 4곳의 고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매년 12월 예약은 송년회로 일찌감치 마감되지만 상대적으로 11월은 널널한 편이었다”며 “올해는 점심 예약이 늘면서 11월 전체 예약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실제 점심 송년회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등장으로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가는 ‘부어라 마셔라’ 식의 기성세대 송년회 문화에 거부감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송년회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술 없는 점심 회식을 선호하면서 서울 주요 호텔들의 주중 단체 이용객 예약률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에 위치한 글래드 여의도 호텔의 카페&뷔페 레스토랑 ‘그리츠’는 런치 뷔페 단체 예약율이 작년 대비 10% 상승하고 지난달부터 주중 런치에 만석 행렬을 보이고 있다.

송년회 트렌드 변화에 따라 각 호텔에서는 연말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마련해 점심 회식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12월 한 달 간 예산과 취향에 따라 식사 및 음료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는 ‘연말 이벤트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최소 8명부터 이용 가능해 소규모 회식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1층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는 최대 40명까지 수용 가능한 별실을 갖추고 있어 회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 성인, 주중 기준 1인 8만원(부가세포함)이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회식 빈도를 줄이더라도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자는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당 3만~5만원에 진행되던 회식을 줄이면 10만원대의 호텔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회식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