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80년대생이 온다"...LG생건 여성 상무 파격 발탁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

바디제품·오휘 브랜드서 호실적

30대 심미진·임이란 상무 승진

차석용 매직 이을 젊은피 전면에

심미진  LG생활건강 신임 상무심미진 LG생활건강 신임 상무




임이란 LG생활건강 신임 상무임이란 LG생활건강 신임 상무


LG생활건강이 28일 80년대 생 여성 부문장 2명을 상무로 깜짝 승진시켰다. LG 생활건강이 80년대생을 상무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파격적인 인사 실험인 셈이다. 차 부회장을 15년간 CEO 자리에 머물게 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임원 인사에까지 적용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LG생활건강은 이사회를 열고, 전무 승진 3명, 상무 승진 10명 등을 포함한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80년대생이자 여성으로 상무로 발탁된 심미진 상무와 임이란 상무다. 심 상무는 1985년생으로 2007년 LG그룹에 입사 해 현재 헤어케어&바디케어 부문장을 맡고있다. 임 상무는 1981년생으로 2007년 LG그룹에 입사해 현재는 오휘마케팅 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LG 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감안한 승진인사”라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 상무가 맡고 있는 헤어와 바디 제품, 오휘 브랜드는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공시된 3·4분기 실적에 따르면 헤어와 바디제품인 엘라스틴과 온더바디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7%와 28%를 기록했고 오휘는 22% 증가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심 상무는 히밀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히트제품 창출을 통해 오랄케어 시장 1위 지위 강화한 점이, 오휘 프라임어드밴서 엠플세럼, 오휘 임페리얼 주얼 컬렉션 등을 선보인 것이 상무 발탁의 주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전무와 상무 승진 대상자에 여성 비중이 높은 것 역시 이날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이다. 퍼스널케어사업부장으로서 제품 프리미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최연희 상무는 전무로 승진 됐고 배미애 후 한방마케팅부문장 역시 상무로 임명됐다.

이날 인사는 차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성과 중심 경영의 ‘끝판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본인부터 실적을 내며 15년간 CEO 자리에 앉은 인물”이라며 “실적을 강조하면 젊거나 여성이라도 승진시키겠다는 인사의 원칙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 부회장이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차 부회장은 만 38세의 김규완 매니저를 홈케어 사업부장에 발탁한 바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특히 유리천장이 무너진 데 대해 여성 직원들의 평가가 좋다”고 밝혔다.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