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달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을 거쳐 내년 3월 말 매각 절차가 최종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HSG·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당장 1월부터 성동조선해양의 조업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G·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날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와 성동조선해양 인수 MOU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 2,700억원의 5%를 계약금으로 지불했으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MOU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HSG·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당장 1월부터 조업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HSG·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세 번의 매각 실패 후 네 번째 공개 매각에 나선 성동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입찰 가격을 더 높게 써낸 곳도 있었지만 일괄 인수안을 제시하며 성동조선해양을 정상화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 영업으로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업체로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시너지 확보가 기대되는 회사다.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왔으나 재무적투자자(FI)로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으면서 자금조달 능력이 높아졌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컨소시엄 대표 투자자로 4,000억원을 투입한 이랜드리테일은 투자 이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며 올 6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 약 23%의 내부수익률을 기록했다.
성동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는 블록 위주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를 대상으로 블록을 생산해 납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블록은 선박 몸체 한 부분을 말하는 용어로 블록을 조립하면 선체를 만들 수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특히 다른 블록 제조사들이 만들 수 없는 대형 블록을 생산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