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군 드론, 산모 탄 차량에 폭탄 투하…민간인 5명 전원 사망

폭탄 테러로 다친 아프간 주민./EPA연합뉴스폭탄 테러로 다친 아프간 주민./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드론(무인기)가 산모 등 민간인 5명이 탄 차량을 폭격해 이들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께 아프간 남동부 코스트주에서 산모 등 5명이 탑승한 차량이 미군 드론의 폭격을 받았다. 이 폭격으로 산모를 비롯해 산모의 친척 3명, 운전사 등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프간 당국과 피해자의 친척은 말했다.


산모는 사고 발생 불과 몇 시간 전에 집에서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산 직후 건강이 악화하자 친척의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마을 원로인 굴미르 잔은 “이들이 탄 차량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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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민간인 사상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고 있다.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진행되다가 결렬되는 과정에서 교전이 격렬해진 탓이란 분석이다. 올해 1∼9월 내전 관련 전체 민간인 사상자 수는 8,239명(사망자 2,56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1%는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은 탈레반과 반군의 사제 급조폭발물(IED)에 의해 희생됐지만 2,348명(사망자 1,149명)은 정부군과 미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프간에서의 공습은 미군과 정부군에 의해 이뤄진다. 외국군 중에서는 미군만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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