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임기연장 불허는 황교안 독재? 자유한국당 내부 반발 무섭다

나경원 '임기연장 불허' 승복 후에도 의원들 당헌·당규 들어 문제제기

단식투쟁을 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천막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단식투쟁을 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천막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이 불발되자 내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하자 4일 청와대 앞 천막에서 열린 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냉랭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뭐하냐. 너무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되나. 20년 동안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렇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을 들어 회의에 불참했다.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물으려던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최고위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목소리는 하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당 내에서는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에서 “어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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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게 살아있는 정당인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국회의장이 함부로 유권해석을 내려 국회를 끌어가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 역시 “어제 모습은 누가 봐도 나 원내대표를 해임하는 모습이었다”며 “명확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원내대표 임면이 최고위 의결로 가능한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했다.

불출마 선언으로 화제가 됐던 김세연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런 식의 당 운영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규정에 대해서는 내가 자의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검토해 그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반론을 막아세웠다.

이를 두고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까지 소위 친박(친박근혜)이 되면 극심한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보수통합은커녕 분당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쇄신은 선수별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망하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정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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