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알리바바 전용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개발한다. 현지화 경영을 강화해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커머스 ‘티몰’을 운영하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X 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Amorepacific X TMIC Innovation Plant)’를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노베이션 플랜트를 통해 티몰 내 소비자 수요 분석 등 빅데이터 정보를 얻고 이를 맞춤형 제품 출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은 대표는 이날 리우 보 알리바바 그룹 티몰·타오바오 마케팅 총괄을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만나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9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항저우에서 알리바바 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양 사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 연구와 신제품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노베이션 플랜트는 티몰 내 전략 혁신 조직인 이노베이션 센터(TMIC)를 기반으로 한다. TMIC는 정확한 시장 분석 및 실시간 제품 테스팅 등을 통해 전 세계 브랜드의 중국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TMIC는 유니레버, 콜게이트, 마스 등 80여 개 브랜드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노베이션 플랜트를 통해 중국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제공받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내년 초에는 라네즈와 마몽드가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티몰 전용 제품을 출시한다. 설화수와 헤라 등 다양한 브랜드도 티몰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 대표는 협약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티몰 이노베이션 센터’와 함께 개발한 혁신 상품을 통해 급변하는 중국 디지털 시장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중국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으로 협력해 디지털 사업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우 티몰·타오바오 마케팅 총괄은 “티몰 이노베이션 센터는 중국 시장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와 시각을 제공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알리바바 그룹과 티몰은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