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전 드라마가 쓰였다. 경기신보 덕분이다. A씨의 창업 재도전은 경기신보의 채권소각 이후인 지난 2018년부터다. 그는 경기신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자금을 1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20%가 넘었던 고금리 이자비용이 4%대로 5분 1 이상 줄어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그는 신용카드 발급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도 가능하다. A씨는 “일하러 나가는 출근길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고 했다.
A씨처럼 경기신보는 사업 실패 등으로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돕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신보는 올해 355억원(채무관계자 3,188명)의 채권소각을 시행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 중 최초로 565억원의 채권소각을 통해 4,450명의 금융소외계층의 빚을 탕감해준 이후 현재까지 채권소각 누적 합계금액은 총 920억원이다. 이는 지역신보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채권소각은 경기신보가 대위변제 후 5년 이상 지난 추심불능채권 중 관리종결 채권을 선정 및 확정하는 절차이며, 채권소각이 확정되면 대·내외 기관에 등록된 채무관계자 규제사항을 해제함으로써 채무자에 대한 모든 추심활동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또 채권소각 이후 채무자에 대한 상환이 있는 경우에는 회수금은 채무자에게 반환된다.
경기신보의 채권소각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채무부활 및 추심 재발생 우려를 원천적으로 방지해 채무자의 부담을 완전하게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연체채무로 인한 금융거래 제한사항을 개선함으로써 금융취약계층의 신용도를 높이고 금용소외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시행됐으며,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현재 시행되고 있다.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은 “서민들의 부채 악순화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난해 지역재단 중 전국 최초로 채권소각을 시행했다”며 “채권소각을 통해 사실상 가치가 없어진 족쇄 채무를 없애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재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