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외국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리얼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를 출시했다. 내년 전 세계 TV 시장의 호재가 될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요도바시카메라·빅쿠카메라 등 일본 현지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본은 소니·파나소닉 등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외국 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불모지로 꼽힌다.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지난 2007년 TV를 포함한 가전 사업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 3·4분기 누적 매출 기준 상위 7개사 가운데 1위 샤프를 비롯해 2위(파나소닉), 4위(소니), 5위(후나이), 6위(미쓰비시)가 모두 일본 브랜드다. 3위는 중국의 하이센스다. LG전자는 2.4%의 점유율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TV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OLED TV도 소니와 파나소닉이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 OLED 시장에서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소니가 40%, 파나소닉이 36.8%로 LG전자는 하이센스(11.4%)에 이어 10.2% 차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일본 TV 시장에서는 OLED TV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올해 일본 TV 전체 매출 가운데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20%로 글로벌 시장 평균 비중인 6%의 3배가 넘는다
LG전자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8K TV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8K 해상도와 세계 최대 88인치를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뒤 올 4·4분기 들어 해외 시장에 확대 출시하며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해상도와 관련한 국제표준에 부합하고 화소 수와 화질선명도 기준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영채 LG전자 일본법인장 상무는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OLED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며 “압도적 화질의 OLED와 세계 최고 8K 해상도를 결합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