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3만1,000명 증가하고 고용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로 꼽히는 30·40대 고용률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노인일자리 등의 증가로 60세 이상 취업자수만 크게 늘었다. 고용지표가 개선됐다지만 재정을 쏟아 만들어낸 ‘일자리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75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4%로 1년 전에 비해 0.3%p 상승했다.
수치상으로는 고용지표가 개선된 듯 보이지만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특정 연령층에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40만8,000명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다른 연령층에서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17만9,000명 감소했다.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40대 취업자 수는 48개월째 줄어들고 있으며 11월 고용률도 전년대비 -1.1%p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이전에도 있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모두 경제 위기상황 때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고용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98년과 9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이라고 설명했다.
40대 취업자가 주로 감소하는 산업을 보면 도·소매업과 제조업 부문이다.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8만8,000명 감소했으며 제조업 취업자수는 2만6,000명 줄었다. 수출·투자가 부진한 영향을 40대가 주로 받고 있는 셈이다.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는 38만6,000명 증가하면서 2011년 9월(134만6,000명) 이후 최대로 늘었다. 정 과장은 “17시간 미만 일자리는 노인 일자리가 포함되는 임시직이 대부분”이라며 “재정이 투입된 공공행정·보건복지 부문 노인일자리는 12만~13만에 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