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 위치한 원광전력(대표이사 전연수)은 1988년 설립 이후 32년 동안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인 전력화사업에 기여해왔다. 현재 한국전력 배전단가 협력업체인 원광전력은 태양광발전 컨설트에서 시공과 유지관리(O&M), 폐모듈처리까지 원스톱(One-Stop) 처리 시스템을 갖춘 도 내에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다. 또 광주광역시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미래의 성장동력인 에너지신기술 연구개발을 차곡차곡 수행하면서 기술력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원광전력은 회사 규모보다 기술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강소’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회사다. 대기업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해당 분야의 발주처나 바이어들에게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직원 수 50여명인 이 회사는 30년 이상 업력을 다지는 동안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해 왔다.
한전의 활선단가 계약에 최초로 참여했다. 한국전력배전공사 무(無)정전 가스개폐기공법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저압계통형 태양광발전소를 국내 최초로 자체 시공해 민간 태양광 발전시대를 연 기업이다. 2005년에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주차장에 국내 최초로 MW급 태양광 발전을 시공하며 신재생에너지 시공기술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원광전력은 올해 4월에 ‘제 54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원광전력은 2017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기술개발’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폐모듈 수집, 재활용(수출), 파쇄, 자원화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까지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용량은 5.7GW 규모로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초창기에 설치된 대량의 태양광 모듈은 15~20년 정도로 수명을 다해 현재는 일부 폐기가 시작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2만8,000톤에 달하는 태양광 폐모듈이 발생하고 2024년부터는 연간 2만톤 이상의 폐모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태양광 모듈은 유가금속 및 환경오염 물질이 함유돼 무방비 상태로 버려지면 토양, 수질 등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희유금속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회수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원천소재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수명이 다 한 태양광 모듈로부터 유가 물질을 회수할 뿐 아니라, 일부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전기·전자 폐기물로 분류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한국전력공사는 2016년부터 에너지신기술 연구개발사업인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기술 개발 및 Biz 모델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원광전력이 주관하고, 녹색에너지연구원, 미래에스아이, 전남대, 조선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기술 개발 및 경제성이 확보된 저가형 플랜트 상업화를 위한 Biz 모델 실증을 2019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실증이 끝나면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하는 부분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광전력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태양광발전시설에도 진출했다. 원광전력은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밤부캐피탈 그룹(Bamboo Group)과 태양광발전분야 기술 및 제품개발 등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베트남에 태양광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매년 6%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은 발전설비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분야는 2030년까지 21%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회사는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사업 상호협력 △신재생에너지부분 기술협력 △태양광(PV)발전, 마이크로그리드(MG),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을 위한 새로운 시장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사업으로 베트남에 4MW급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방안을 협의하고, 관련 프로젝트도 가시화 하기로 결정했다.
전 대표는 “내년부터는 강화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등의 주요 자원을 재활용하는 상업운전을 개시해 지적재산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오래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남=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