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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팁] 부모 비만땐 자녀도 80% 확률...가족 전체 식·생활습관 바꿔야

소아비만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소아비만 인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칼로리·고지방 음식 중심의 식습관과 부족한 운동습관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이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일 가능성이 각각 40%, 80%에 이른다. 어머니가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위험이 2.5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교정은 비만아동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꾸준히 참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소아비만은 성장과 발달에 장애를 일으키고 인성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같은 대사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소아청소년기는 성장이 왕성해 비만이 심하지 않으면 키가 크면서 비만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심한 비만일 경우 체중의 5~10%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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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치료에는 식사·운동·행동요법을 단독 또는 결합해서 쓴다. 식사요법은 일반적으로 고칼로리·고지방 음식과 당분 섭취, 외식을 줄이고 과일·채소·곡류 섭취를 늘린다. 다만 비만아동마다 문제가 되는 식습관, 필요 칼로리가 다를 수 있으므로 영양상담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좋다. 일정 시간에 식사하되 급하게 먹지 말고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도 바로잡아야 한다.

운동요법은 에너지 소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아청소년 근골격계 발달과 심리적 요인, 동맥경화 위험요인 개선이라는 면에서도 중요하다. 어린이는 규격화된 운동(에어로빅,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에 쉽게 싫증을 내므로 놀이나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늘려 가만히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걸어서 등하교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친구와 함께하는 운동경기, 하루 30분 이상 가족과 운동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성공적인 소아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비만의 위험성을 빨리 인식해 건강한 습관을 들이고 개인별 문제점에 따른 맞춤식 치료법을 선택해 하루빨리 개선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호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호성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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