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자경 LG명예회장 별세]19인치 컬러TV 최초 선보이는 등 '가전명가' 기틀 닦아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미국 현지생산법인에서 생산된 제1호 컬러TV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미국 현지생산법인에서 생산된 제1호 컬러TV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현재 LG(003550)는 가전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가전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LG는 신(新) 가전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다이슨·월풀·밀레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매년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LG의 명성은 구자경 LG 명예회장 때부터 그 토대가 쌓였다.


구 명예회장 재임 당시 금성사는 19인치 컬러TV, 공냉식 중앙집중 에어컨, 전자식 VCR, 프로젝션 TV, CD플레이어, 슬림형 냉장고 등 영상미디어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수많은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LG가 자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모태인 컬러TV 생산은 1975년 구미 공단에 연산 50만 대의 대단위 TV 생산 공장이 준공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당시는 국내 컬러 방송 시기가 미정이라 국내 시판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 명예회장은 글로벌 기술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량을 미국 수출용으로 먼저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이후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기도 했다. 구 명예회장은 1975년 금성사 구미 TV생산공장에 이어 1976년에는 냉장고, 공조기, 세탁기, 엘리베이터, 컴프레서 등의 생산시설이 포함된 국내 최대의 종합 전자기기 공장인 창원공장을 건립했다. 창원공장 준공식 당시 구 명예회장은 “전기 부문에서 새로운 비약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1983년부터 1986년 말까지는 미래 첨단기술시대에 대비해 컴퓨터, VCR 등을 생산하는 평택공장을 구축해 오늘날 전자 산업 강국의 기틀을 닦았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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