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에스제이이노테크는 전자제품에 꼭 필요한 인쇄회로기판(PCB)에 칩을 장착할 때 접착제 역할을 하는 솔더페이스트를 기판에 붙이는 장비인 스크린프린터를 일찌감치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외산장비를 수입해 쓰다 2000년대 초반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보강된 에스제이이노테크의 제품이 나오자 관련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이후 2007년에는 ‘수출 100만불 탑’을 수상하더니 2015년에는 수출 1,000만불 탑 수상에도 성공했다. 현재 생산 중인 스크린프린터 종류만 7개에 달할 정도로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서도 알아주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제이이노테크의 이 같은 성장배경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지난 2013년과 2017년 두차례에 걸쳐 선정된 게 결정적이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될 성 싶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 해외마케팅을 집중 지지원하고 있다. 정형찬 에스제이이노테크 대표는 “지난 2002년~2006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해외 수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게 오늘의 성장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에스제이이노테크는 2017년 산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미개척 시장이던 멕시코서도 성과를 냈다. 스크린프린터 보급형 설비인‘ HP-520E’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멕시코에 10억원의 신규 수출에도 성공한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탄력받은 에스제이이노테크는 2017년 21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 해 372억원으로 1년만에 7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도 114억원에서 238억원으로 109%나 뛰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기술을 보강할 수 있는 시장 현황 자료와 해외 마케팅에 필요한 현지 전시회 진출 지원 등이 아쉬웠는데 (사업 선정 이후) 산업기술진흥원의 도움으로 수출을 위해 집중해야 할 제품이 무엇인지, 수출을 위한 전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세워 실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에스제이이노테크는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에스제이이노테크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ZTE에 관련 제품을 납품중인데 5G 기지국이 확산되면 관련 설비투자도 늘어나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