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미국에는 (협상) 시한 데드라인이 없다”며 북측에 회동을 공개 제의했다. 북한이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 ‘연말까지 새 계산법’ 운운하며 대화 대신 도발로 돌아설 가능성을 내비치자 협상 재개를 재차 촉구한 것이다.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화와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연일 미국과 한국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6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방문에 앞서 외교부를 찾아 조세영 외교 1차관과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했다. 이후 그는 외교부 브리핑룸을 찾았다. 비건 대표가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북측 카운터파트에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며 “우리는 여기 있고 당신들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북측 협상팀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협상을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을 접견한 뒤 정의용 외교안보실장과 별도로 면담했다.
/정영현·윤홍우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