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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서현진, 첫 회부터 터진 연기포텐 ..로코 아닌 직업물에서도 빛났다

역시 ‘믿고 보는’ 서현진이었다.

지난 16일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서현진은 극 중 신입 기간제교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고하늘 역으로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1회에서는 인생의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장면으로 시작해 낙하산으로 기간제에 합격했다는 오해까지 사회초년생 하늘의 고단한 모습이 그려졌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이 혹독한 사회 신고식을 치르게 된 하늘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촉촉히 적셨다.




1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에도 믿고 보는 배우 서현진의 저력은 여전했다. 그 동안 로코 장르에서 유독 강점을 보여왔던 서현진이지만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교사들의 리얼함을 담은 직업물에서도 그 매력은 배가되어 터져 나왔다. 서현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내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걸까.’라는 덤덤한 내레이션과 함께 어두운 터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표정까지, 첫 등장부터 이미 고하늘 캐릭터 그 자체로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똑 단발에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운 셔츠, 사회초년생 특유의 주눅듦과 패기까지 서현진의 디테일한 연기는 캐릭터를 더욱 현실에 발붙이게 만들었다.


특히 서현진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힘을 주기보다는 되려 뺀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시켰다. 합격 전화 한 통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하고, 난생 처음해보는 업무에 허둥대는 서현진의 모습은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반면 난데없는 낙하산 오명과 쏟아지는 시기질투, 자신의 고시 뒷바라지에 고생했을 부모님 생각에 굳어진 표정과 떨리는 눈동자는 애잔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매서운 현실에 무릎 꿇기보다 꿋꿋하게 맞서 싸우는 쪽을 택한 서현진의 결의에 가득한 얼굴은 보는 이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들기 충분했다. 자신의 소신과 현실의 괴리 속 쉼없이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서현진의 연기 완급조절은 인물을 더욱 입체적이게 그리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현진은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수성, 그리고 정확한 대사 전달력까지 여러 강점을 지닌 배우다. 정규직은커녕 기간제 자리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팍팍한 현실에 내던져진 고하늘의 이야기가 서현진을 통해 어떻게 펼쳐질지, 과연 진정한 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tvN ‘블랙독’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최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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