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신테카바이오 "빅데이터·AI 활용해 신약개발 성공확률 높일것"

[주목!바이오벤처]

의사출신 김태순 대표 3년전 회사합류

AI 활용해 약효분석·임상대상 선정 등

신약개발 과정서 위험요소 대폭 낮춰







“임상 3상에 실패하면 3,000명이 직장을 잃고, 품목허가에 실패하면 회사 자체를 팔아야 합니다. 5G,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유전자변이와 약물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게 목표입니다.”

17일 코스닥에 데뷔한 신테카바이오(226330)의 김태순 대표(사진)는 “AI를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위험 요소를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테카바이오는 AI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김 대표는 한국MSD 의학부에서 임상시험을 담당하다가 2015년 신테카바이오에 합류했다. 여러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12~15년에 걸리는 신약개발에서 다음 혁신은 유전체 빅데이터에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암세포의 경우 새로운 유전자 변이가 항상 일어나는데 이들 변화의 패턴을 AI로 예측해서 신약후보 약물도 새로운 암세포 세포 성장 중에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약이 잘 듣는지 AI 학습하고 있다”며 “항암제 임상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있는 일부에는 약이 정말 잘 듣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낸다면 임상시험의 성공확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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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테카바이오의 사업 모델은 컨설팅펌이 조언을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신약을 분석해 이 신약의 효과가 높을 만한 환자군을 특정해주면, 개발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기술수출을 진행하는 식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이 과정에서 물질에 대한 로열티를 가져간다. JW중외제약과 항암제, 카이노스메드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환자군을 제한하면 시장이 좁아지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면 약가가 더 높아진다”며 “협업하는 기업을 더 늘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기술수출 등의 결과를 내놓아야 할 때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가 나오면 의뢰를 할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AI를 활용한 NRDO(개발 초기의 신약후보물질을 사와 임상을 진행한 뒤 더 큰 제약사에 파는 사업모델)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나스테리드가 1mg 있으면 비싼 탈모약 프로페시아가 되고, 5mg 들어있으면 저렴한 전립선비대증약 프로스카가 됩니다. 결국 미래에는 맞춤형 의약품이 대세가 될 겁니다. 성분 그 자체보다, 그 성분이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통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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