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 유통 계열사 대표 절반 물갈이...강희태 유통 BU장으로 선임

강 BU장 권한강화 14계열사 총괄

호텔 BU장엔 이봉철 실장

롯데백화점 대표 황범석

롯데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월드타워 (2)




1816A18 롯데신임대표야근_c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롯데그룹의 14개 유통 계열사를 이끄는 유통 BU(Business Unit)장에 오른다. 호텔&서비스 BU장에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등 롯데의 4개 BU장 중 지난해에 이어 두 명이 교체됐다. 14개의 유통 계열사 중에서는 7곳의 대표가 ‘물갈이’되면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사상 최대의 쇄신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앉는다. 강 대표는 지난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잡화여성부문장, 잠실점장, 본점장, 상품본부장 등 현장 중심의 요직에서 근무했다. 중국 사업 부문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7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백화점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백화점의 주요 먹거리인 리빙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영국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직접 방문해 단독 유치하는 등 혁신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강 신임 유통 BU장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유통 계열사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다. 대표 위의 책임자인 BU장은 지금까지 ‘옥상옥’ 구조로 움직임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각 유통 계열사의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와 예산권까지 갖게 됐기 때문이다.

공석이 된 백화점 대표 자리는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이 맡는다. 황 본부장의 직급은 전무로 백화점 대표에 전무급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다. 황 신임 대표가 롯데홈쇼핑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황 대표는 최근 홈쇼핑이 주력하고 있는 단독 패션 브랜드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자체브랜드(PB) ‘LBL’ 등을 내실 있는 브랜드로 키웠다고 평가받는다.


롯데슈퍼의 새 수장에는 남창희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전무)이 선임될 전망이다. 남 신임 대표는 롯데마트에서 상품기획(MD) 본부장 등으로 활동하며 롯데마트의 PB 개발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마트의 PB ‘온리 프라이스는’ 연간 1,000억원 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관련기사



롯데그룹이 최근 집중 투자하고 있는 롯데쇼핑 e커머스의 수장 자리에는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오른다. 조 신임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유통 전략을 담당하며 유통 계열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이바지했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주로 전개하는 호텔&서비스 BU장에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오른다. 이 신임 BU장은 그룹의 정책본부 재무팀장과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거친 ‘재무통’으로 분류돼 그간 좌초됐던 호텔롯데 상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호텔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김현식 해외운영본부장(전무)을 대표로 선임했다.

또 롭스 대표에는 홍성호 롯데백화점 영남지역장(전무),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전형식 롯데백화점 디지털전략본부장(상무)가 내정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에는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유성팀장(전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대표에는 최경호 상무가 선임됐다.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와 선우영 롭스 대표는 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식품 BU에서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롯데주류 대표를 동시에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롯데 유통 계열사가 사상 초유의 쇄신인사를 단행한 것은 최근 유통산업이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체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신세계, 현대 등 앞선 유통업체의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커머스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시장 환경을 읽어내고 이를 사업전략으로 수립하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