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폭력집회’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에서 지지자들을 동원해 사흘째 대규모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황 대표가 극성 지지자들도 껴안으며 이른바 ‘집토끼’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18일 국회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에 이어 사흘째 국회에서 여는 대규모 규탄대회다.
한국당의 규탄대회는 16일 시작부터 폭력으로 얼룩졌다.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든 강경 보수 지지층 수백명이 국회 본청을 둘러싸자 국회는 물론 의원회관, 도서관 지하통로까지 폐쇄됐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당직자들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차를 막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황 대표를 ‘국회 폭력사태 교사·방조죄’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황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를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국회 밖에서 대정부 농성을 벌였다.
한국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지지층 품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범보수 세력이자 극우 성향을 보이는 우리공화당 계열 단체들이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보수 대통합 과정에서 한국당이 중도로 고개를 돌리고 지지율이 낮은 젊은 층에 어필하면서 정작 보수층에서 이탈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작 20대는 한국당을 외면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황 대표가 당장의 외연확장보다는 지지층을 ‘확실히’ 껴안고 있다는 것이다.
규탄대회의 일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16일 대회는 서울·인천·경기, 17일은 대구·경북(TK), 이날은 부산·울산·경남(PK) 담당 지역조직이 규탄대회를 주도했다. 19일은 호남·충청·세종·강원·제주가 중심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공화당만 해도 지지율이 2%”라며 “단기간에 2%를 껴안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