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블록버스터·사극·뮤지컬 영화 "겨울왕국2 비켜"

국내 최대 260억 투입 '백두산'

사극 '천문'·웹툰 원작 '시동'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캣츠' 등

다양한 장르 연말 극장 빅매치

올해 연말 극장가에서는 블록버스터부터 팩션 사극,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특히 지난 11월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가고 있는 까닭에 올해 연말 극장 대전의 대진표는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하다. 연말 대목을 겨냥한 작품들이 ‘겨울왕국2’를 꺾고 극장가를 장악할지, 또 최후의 승자는 어떤 작품이 될지 극장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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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사진제공=CJ ENM영화 ‘백두산’. /사진제공=CJ ENM



우선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수지 등 화려한 캐스팅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로 백두산 화산 폭발이 예고된 초유의 사태를 그렸다. 18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백두산’의 백미는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스크린에 옮긴 컴퓨터그래픽(CG)과 데뷔 이래 처음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 하정우의 ‘케미’다. 백두산의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 남한의 특전사 대위 출신의 폭발물 처리반 조인창(하정우)과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리준평(이병헌)이 일촉즉발 극한의 상황에서 의심을 거듭하다 결국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뭉클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처음으로 북한군 역할을 맡아 북한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했으며, 극 중 설정에 따라 ‘내부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전라도 사투리 장면 역시 웃음을 자아낸다. 국내 개봉작품 중 최대규모인 2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손익분기점은 730만 명 가량이다. 19일 개봉.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천문 : 하늘에 묻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극 ‘천문 : 하늘에 묻다’는 한석규와 최민식이 ‘쉬리’ 이후 20년 만에 만나 화제가 됐다. 이 영화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명나라의 간섭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천문 관측기구 간의 등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던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세종실록에 기록된 ‘장영실이 감독한 안여(安輿·임금이 타는 가마)가 튼튼하지 못해 부서져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했다’는 한 줄에서 시작해 신분을 넘어선 우정과 사대부들의 정치, 명나라와의 관계 등을 세련되고 기품있게 펼쳐 보인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우아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익히 잘 알려진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가 자칫 진부할 수도 있다는 약점을 김원해·임원희·윤제문 등 장영실 주변의 ‘감초 조연’들이 상쇄한다. 예컨대 드라마 ‘대장금’에서 “줄을 서시오”라는 대사로 극 중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렸던 임현식의 역할을 이들이 해낸다. 이 ‘정치 100단’ 영의정 황희역의 신구를 비롯해 장영실의 재주를 제일 먼저 알아본 이천, 친명파 정남손 역의 김태우, 백전노장 조말생 역의 허준호는 ‘정치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단선적이고 밋밋할 수 있는 극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우정이 아닌 개혁과 자주, 인재 등용, 한글 창제 등을 둘러싸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작용했음을 암시한 점 등이 특히 깊은 여운을 만든다. 제작비는 155억이며, 손익분기점은 380만 명이다. 26일 개봉.

영화 ‘시동’. /사진제공=NEW영화 ‘시동’. /사진제공=NEW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동’은 가족과 우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엄마(염정아)와 단둘이 사는 택일(박정민), 치매에 걸린 할머니(고두심)와 단둘이 사는 상필(정해인)은 ‘절친’이다. 하고 싶은 게 없다며 학교를 그만둔 택일은 가출을 하고 무작정 버스로 군산에 도착해 자장면집 배달사원으로 취직하고, 상필은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사채업체에 취업한다. 각자 사회 생활을 시작한 둘은 쓰디쓴 경험을 하는 가운데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절절하게 깨닫는다. 영화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듯 캐릭터와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가 됐다. 특히 택일이 자장면집에서 만나는 정체 모를 단발머리 주방장 마동석은 등장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제작비는 90억 원이며, 손익분기점은 240만 명이다. 18일 개봉.

뮤지컬 영화 ‘캣츠’. /사진제공=유니버셜 픽쳐스뮤지컬 영화 ‘캣츠’. /사진제공=유니버셜 픽쳐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가 스크린에서 재탄생된다. T.S 엘리엇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날에 새롭게 환생할 고양이를 뽑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캣츠’의 원작자인 거장 앤르류 로이드 웨버가 영화의 기획과 작곡에, ‘캣츠’의 안무가와 제작진이 모두 참여해 스크린에 펼쳐지는 ‘캣츠’ 역시 기대감이 높다. 특히 뮤지컬 원작와 VFX모션 캡쳐 기술이 접목된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웨버의 아름다운 선율이 감동의 깊이를 더해, 592만 명 가량을 동원한 ‘레미제라블’(2012)의 기록을 깰지도 주목된다. ‘레미제라블’을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니퍼 허드슨(그리자벨라), 테일러 스위프트(봄발루리나), 맥캐버티(이드리스 엘바) 등이 출연한다. 24일 개봉.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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