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BMW드라이빙센터장(상무)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지난 11일 센터는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2014년 8월 문을 연 센터가 5년 만에 125억원을 추가 투자해 리뉴얼을 마친 후 이달 말 재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장 상무는 센터 리뉴얼을 위해 4년간 BMW 독일 본사에 매달렸다. “그 정도면 됐지 또 투자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본사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센터 개장 이후 방문객들이 크게 늘면서 ‘예약이 어렵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없다’ ‘좀 더 많은 차량을 보고 싶다’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드라이빙센터로 오픈 초기에 비해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인프라 측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장 상무는 이 같은 고객 반응을 취합해 BMW 본사를 끊임없이 설득했다. 장 상무는 “본사에 ‘내가 펌프도 가지고 있고 지하에 물(BMW 잠재 고객)도 충분한데 마중물(본사 투자)이 없다”며 본사를 설득했다. 장 상무의 설득과 호소에 BMW 본사는 결국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센터는 리뉴얼을 통해 ‘M Core’와 ‘BMW 오너 트랙 데이’ 같은 신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M Core는 BMW의 고성능 차 라인인 M 브랜드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체험자는 M2 컴페티션 차량으로 4시간 동안 드리프팅과 이상적인 트랙 주행을 집중적으로 교육받게 된다. BMW 오너 트랙 데이는 트랙을 인솔 차량 없이 본인 차량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가격은 무료다.
전시 공간도 확장됐다. 기존 이벤트홀을 없애고 추가 전시 공간을 만들어 BMW 전체 차량 라인업을 전시한다. 또 기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새롭게 독립된 이벤트홀을 만들었다. 장 상무는 “이곳은 BMW 행사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결혼, 칠순 잔치, 기업들의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손익이다. 관람객들이 내는 비용에 비해 훨씬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람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손실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전문 드라이버가 트랙을 주행하고 관람객이 조수석에 앉아 BMW 차량의 주행성능을 느끼는 ‘M 택시’의 1회 체험권 가격은 5만원이다. 그러나 주유비, 차의 감각상각 비용, 타이어 교체 비용 등을 합하면 원가는 17만원에 달한다. M 택시 1회 주행당 12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고민이 생길 법도 한데 장 상무는 별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고객이 BMW 차량을 직접 체험하고 우수성을 알아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웃어 보였다.
/영종도=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