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권영탁 핀크 대표 "오픈뱅킹 발판 삼아 금융 틈새시장 공략"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등

혁신서비스로 은행과 차별화

권영탁 핀크 대표./사진제공=핀크권영탁 핀크 대표./사진제공=핀크



“핀테크를 포함한 오픈뱅킹 전면 시행으로 그간 정체됐던 한국 금융산업에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것입니다.”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된 지난 18일 본지와 만난 권영탁 핀크 대표는 “10년 전 통신사의 통신인터넷망 개방으로 지금의 카카오톡과 배달의민족 등 혁신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금융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더 많은 금융 혁신서비스들이 나온다”며 “오픈뱅킹으로 은행이 독점하던 금융인프라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전통 은행은 콘텐츠 제공자에 머무는 대신 핀테크가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핀크 역시 오픈뱅킹을 발판 삼아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태생적 한계도 넘을 수 있게 됐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한, 이른바 ‘금수저 핀테크’다. 권 대표는 “기존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태도가 늘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며 “핀크가 펌뱅킹(기업과 은행 간 금융결제망) 계약을 요청할 때마다 하나금융이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핀크에 진입장벽을 낮춰줘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관행이 있었다”며 “당국 차원에서 오픈뱅킹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은행들이 먼저 금융결제망을 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결국 하나은행 계열 핀테크라는 인식 때문에 역차별을 받았다”며 “그동안 숨겨놓았던 아이디어를 하나씩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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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가 핀크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금융위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통신 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서비스인 ‘T스코어’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T스코어는 가입·요금·이용 등 22개의 휴대폰 이용 정보를 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대출심사 기준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현재 광주은행과 저축은행 5곳과 제휴를 맺었다.

핀크는 당장 내년부터 대주주인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통신데이터 기반 혁신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금융기관과 제휴를 확대해 금융권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오는 2021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지윤·빈난새기자 lucy@sedaily.com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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