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차기 KT회장 선임 전문성에 초점 맞춰라

KT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26일 9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갖는데 이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택할 예정이다. 새 회장이 내년 3월 주총에서 선임되면 3년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KT를 이끌게 된다.


이번 KT 회장 선임에는 전·현직 KT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9명의 후보자들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지배구조위원회와 후보심사위원회 등 단계별 선임절차가 명확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독립성과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선임을 앞두고 인맥과 관련해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특정 후보군을 비방하는 등 잡음이 불거지는 것은 볼썽사나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노조에서는 적폐 청산 등을 거론하며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회장 교체기마다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면서 진통을 겪어왔던 과거와 달리 외풍 논란에서 비켜나 있다는 사실이다. 민영화된 KT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CEO 리스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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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령탑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무엇보다 KT가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매출 정체와 기업가치 하락 등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폐쇄적 조직문화와 낮은 생산성이 겹쳐 주인의식마저 실종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KT가 지난해 투자 축소와 관리 부실로 인해 통신재난사태를 빚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에야말로 KT를 글로벌 ICT기업으로 끌어올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혁신적인 경영진 선임이 절실하다는 안팎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KT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ICT 강국을 선도할 최고의 전문가를 새 선장으로 선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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