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억 놓치고 평판 잃고...룰 모르는 '벌' 너무 쓰더라

[2019 골프룰이 기가 막혀]

리하오퉁, 캐디 뒤 봐주기 2벌타

톱10·상금 1억1,000만원 날려

파울러 어깨서 드롭...트리플 보기

'라이 개선'으로 2벌타 받은 리드

부적절한 해명 늘어놔 비난 뭇매

그린 훼손한 가르시아 실격 당해





리 앤 워커의 LPGA 시니어 챔피언십 1·2라운드 스코어카드. /사진출처=골프닷컴리 앤 워커의 LPGA 시니어 챔피언십 1·2라운드 스코어카드. /사진출처=골프닷컴


패트릭 리드 /사진출처=골프닷컴패트릭 리드 /사진출처=골프닷컴


세르히오 가르시아 /사진출처=골프닷컴세르히오 가르시아 /사진출처=골프닷컴


올해도 많은 골프 선수가 룰 때문에 울고 웃었다. 2019년부터 단순하게 개정한 규칙이 적용돼 예전보다 문제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규칙의 희생양이 된 선수들이 속출했다. 바뀐 규칙을 ‘깜빡’하는 바람에 상금 손해를 봐 동정을 얻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규칙 위반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로 돈은 물론 평판까지 잃은 선수도 있다. 최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올해 발생한 룰 관련 해프닝을 돌아봤다.

◇‘뒤 봐주던’ 습관 때문에…=중국의 ‘영건’ 리하오퉁(24)은 1월 유럽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클래식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1m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었지만 2벌타를 받아 이 홀 성적은 보기가 됐다. 퍼트 전 그의 캐디가 뒤에 서 있던 게 문제였다. 규칙 10.2b에 따르면 캐디는 선수가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해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선수 플레이 선의 볼 후방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 결국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떨어진 리하오퉁은 약 1억1,000만원의 상금을 날렸다.

◇룰 바뀐 줄 몰랐는데…=캐디의 정렬 봐주기로 이틀 사이 58벌타나 받는 촌극도 벌어졌다.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니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리 앤 워커(미국)는 이 규정 위반 사실을 2라운드 도중에 깨달았지만 이미 1라운드 42타, 2라운드 16타를 추가한 뒤였다. 2008년까지 투어에서 뛰고 현재는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워커는 규칙 개정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어깨 아니죠, 무릎 맞습니다=리키 파울러(미국)도 습관 탓에 벌타를 받았다.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샷을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날린 그는 무심코 새 볼을 어깨높이로 들어 올렸다가 드롭을 했다. 무릎 높이에서 드롭해야 한다는 개정 규칙을 따르지 않아 1벌타를 받았고 파울러는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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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해서 가져왔어야지=해럴드 바너 3세(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드라이버 없이 시작했다. 라운드 전 연습하던 도중 헤드에 금이 갔기 때문이었다. 바너의 에이전트가 새 헤드를 가져왔지만 2벌타를 감수해야 했다. 파손된 클럽을 라운드 중에 교체한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플레이 중에 코스에서 조립하는 것은 규칙 위반(4.1b)이다. 누군가 코스 밖에서 조립해 가져다줬다면 벌타는 없었을 것이다.

◇시간은 돈이다=데이비드 립스키(미국)는 5월 PGA 챔피언십 2라운드 티 타임에 늦게 나타났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동반 플레이어가 “한 발은 티잉 구역에 닿았을 정도”라고 했지만 경기위원회는 엄격하게 판결했다. 립스키는 이날 컷을 통과했으나 순위 하락의 대가를 치렀다.

◇그린에 화풀이로 실격=‘악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월 유럽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퍼터로 그린 5곳을 훼손해 실격을 당했다. 64만달러의 초청료만 챙겨 비난을 받았던 가르시아는 내년 1월30일부터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에는 초청료를 받지 않고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혔다.

◇자신만 몰랐다니=패트릭 리드(미국)는 이달 초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3라운드 11번홀 모래 지역에서 연습 스윙을 하면서 클럽 헤드 뒷부분으로 볼 뒤쪽 흙을 쓸어내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다. ‘말썽꾼’ 이미지가 강한 리드는 “고의로 하지 않았고 카메라 각도가 잘못됐다”고 완강하게 주장해 비난을 키웠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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