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세계경제 회복세...'신흥국·유럽·테크'로 눈 돌려라

■외국계투자사가 본 2020년 키워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감소로

저평가된 韓·대만 등 매력 상승

'브렉시트 악재' 유럽도 회복 점쳐

5G·클라우드·빅데이터 중심

기술기업 성장세 지속 예상도




새해를 앞두고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매력적인 투자처로 신흥국(EM)·유럽(EU)·테크(Tech)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글로벌 시장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외국 금융투자 업계는 내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미국 이외에 다른 국가들로 확장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시장 및 유럽시장에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베르토키 베어링 인터내셔널 및 월드 주식투자 그룹 대표는 “미국 주식은 지난 10년간 양호한 경제성장, 견조한 실적 증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이익 비중 증가, 법인세 인하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지만 이제 해당 호재 중 다수는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에는 미국 이외의 주식 시장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내에서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성과가 뛰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블랙록자산운용은 신흥시장과 일본을 추천했다. 벤 파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투자 전략가는 “2020년 글로벌 산업 생산 및 무역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시장에 대해 “2020년 중국의 성장률은 6%대에 머물겠지만, 2004년 20%의 성장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감소로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대만·태국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 “올해에는 미중 무역긴장, 세계 경기둔화, 메모리칩 재고 부담 등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2020년에는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들 특히 전 세계의 5세대(5G) 네트워크 개발 추세를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수익 성장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정치적 리스크로 미국 시장에 비해 저평가됐던 유럽 시장의 회복세도 점쳐졌다. 니콜라스 데이비슨 얼라이언스번스틴 주식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후, 많은 투자자는 유럽을 상당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상장기업들의 실적은 평균적으로 미국의 대형주들보다 경기 사이클에 더 민감한 편이라 경기침체 우려 해소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유럽 시장의 기업들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Tech) 기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사물인터넷의 부상은 매우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되는 등 기술 발전이 많은 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이완기기자 hanna@sedaily.com

신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