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웃집 경찰관] "관내 3개 권역 나눠 '맞춤형 순찰'...시민 안전 기여 뿌듯"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맞춤형 순찰’로 시민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에서 만난 강동연 경사는 ‘3권역 트라이앵글 순찰제도’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반포지구대가 조명건 지구대장의 제안으로 지난 3월 시작한 이 제도는 신사역에서 논현역을 거쳐 신논현역으로 이어지는 관내를 3개 권역으로 쪼개 각각의 특성에 맞게 관리·순찰하는 제도다. 신사역 인근을 ‘유흥업소 밀집 권역’, 반포1동 부근을 ‘원룸·다세대 주택 밀집 권역’, 고속버스터미널역을 ‘역세권 치안 권역’으로 정해 맞춤형 순찰을 실시한다.


유흥업소 밀집 권역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10시 전후로 집중순찰이 이뤄진다. 이 권역은 유흥업소뿐 아니라 먹자골목도 포함돼 있어 주취자의 폭행사건이 많다. 반포지구대는 서초경찰서 형사과·여성청소년과·생활안전과와 협력해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강 경사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술에 취한 분들을 상대할 때면 힘든 게 사실이지만 경찰 간 협업으로 사건이 잘 해결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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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대원들이 지난 24일 반포동 지구대 사무실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대원들이 지난 24일 반포동 지구대 사무실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원룸·다세대 밀집 권역에는 여성 1인 가구가 모여 있다. 일반 회사원이나 유흥업 종사 여성들이 주로 거주한다는 것이 강 경사의 설명이다. 반포지구대는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6~7시, 유흥업 종사자들이 출퇴근할 밤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곳을 집중 순찰한다. 서초구청에서 고용한 여성안심귀가도우미와 합동순찰을 벌이기도 한다. 김현철 반포지구대 순경은 “여성 관련 범죄가 많은 곳이어서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순찰차를 거점에 배치해둔다”고 설명했다.

역세권 치안 권역은 유동인구가 하루에 약 60만명에 달해 절도나 성범죄가 많은 곳이다. 고속터미널 지하 쇼핑상가인 ‘고투몰(Go-To Mall)’에서의 소액절도가 특히 잦다. 지구대 바로 옆이기도 한 이 권역에서는 매일 2시간 이상 도보순찰이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지역 자율방범대,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와 경찰이 함께 순찰한다. 정형완 반포지구대 경감은 “고속터미널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아 서울에서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 곳 중 하나”라며 “사람이 많은 만큼 발생하는 범죄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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