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고위 임원이 2020년 1월 중 쌍용자동차를 방문한다.
평택 쌍용차(003620)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포드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자금난에 빠진 쌍용차 지원 시나리오인 쌍용차·마힌드라·포드로 이어지는 ‘삼각동맹’이 현실화한 것으로 이르면 2020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31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을 통해 “판매 증대를 위해 포드 브랜드로 쌍용차를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1월 중 포드의 고위 임원이 평택공장에 방문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 고위 임원은 한국을 방문해 쌍용차의 향후 제품 라인 구축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쌍용차·포드·마힌드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개발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까지 갖춘 중장기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쌍용차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 현지 언론들도 쌍용차의 일정 지분을 포드·마힌드라 합작사가 갖고, 합작사 기술을 쌍용차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쌍용차 지원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보도해 삼각동맹 구축 현실화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삼각동맹이 실현되면 신차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며 “생산물량 확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 여력이 없어 아예 개발조차 하지 못한 전기차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정 위원장은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정부와 접촉해 기술·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주요 핵심기술을 이전받을 발판을 마련했다”며 “전기차에 대한 전체 기술 이전도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지원으로 중국의 한 전기차 제조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전기차를 개발·출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판매부진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대출 900억원에 대한 상환 연장을 검토 중이다. 대출 만기연장이 확정되면 ‘산업은행의 지원’을 전제로 최대 2,300억원 자금 수혈 의향을 밝힌 마힌드라의 조건이 이행되는 것이어서 대주주 자금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