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펀드 투자자들에게 2020년은 미국과 중국 시장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저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부동산 투자 상품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새해 추천상품을 종합하면 부동산·해외주식형·정보기술(IT) 등으로 압축됐다. 부동산의 경우 다수의 증권사가 추천목록으로 올리는 상품 부류다. 주요 국가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초저금리가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우선 싱가포르 리츠를 꼽았다. 싱가포르 리츠는 싱가포르 시가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데 싱가포르 정부는 이 비중을 향후 2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세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리츠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부동산 투자상품인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미국·호주·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장된 리츠와 부동산 등에 분산투자해 인컴(고정)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편입된 자산 중에는 북미가 50% 이상으로 비중이 가장 크고 유럽이 약 10% 후반대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해보다 주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해외 지역 중에서도 증시 강세장을 예상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다. 이 상품은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고성과를 추구하면서도 글로벌 분산 전략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가 3.11%로 편입비중이 가장 크고 알파벳 2.41%, 네슬레 1.97%의 순이다. ‘KTB중국1등주펀드’도 증권사 추천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는 중국본토뿐만 아니라 홍콩·미국 등에 상장된 중국 선도 기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최근 귀주마오타이(6.23%), 중국국제여행사(6.12%), 알리바바(5.78%) 등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한 바 있다.
지난해 테마형 펀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IT 펀드는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KB증권이 추천한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글로벌 IT 섹터에 큰 비중을 두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5G 등 4차 산업혁명과 기술혁신을 하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면서도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펀드를 올해도 추천 목록에 올렸다. 이 펀드는 최근 한 달 약 12%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고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