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이끈어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폭력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2일 법원에 들어서며 전 목사는 “사법당국이 현명하게 판단해 애국운동을 앞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집회 주도 혐의 관련 질문에는 “우리는 비폭력으로 집회를 한다”며 부인했다.
헌금을 받는 방식으로 불법모금을 했다는 의혹에는 “알다시피 우리가, 교회가 애국 운동할 때 예배를 거친다”며 “그걸로 손석희가 불법모금을 조장한다고 말도 안 되는 선동을 하고 언론이 사실로 만들어 사람을 구속시키기까지 하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앞서 대국민 담화문 낸 그는 “우리의 대표 선수인 자유한국당이 지난주 3개 악법을 저지하는 과정을 보니 한마디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세가 무너졌다”며 “이것을 총괄 지휘하는 황교안 대표는 책임져야 한다”고 황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전 목사와 범투본 관계자 등 2명은 지난해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정권 규탄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당시 탈북민 단체 회원 등 참가자 40여명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도중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 안전벽을 무력화한 혐의를 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전 목사 등이 ‘순국결사대’라는 조직을 구성해 청와대 진입을 준비하는 등 불법 행위를 사전에 계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4차례 전 목사를 소환하려 했으나 그는 지난달 12일에서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됐다. 경찰은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퐁을 통해 “전광훈 목사에 대해 폭력집회 주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애국운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며 “지난 10월 항쟁을 통해 울려퍼진 민심의 함성을 억누르려는 무리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전광훈 씨와 기독자유당 대표인 고영일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나무 측은 “전광훈 씨가 1일 신년 집회에서 총선을 겨냥해 ‘정당 투표에서 기독교인들은 기독자유당을 찍어달라’고 말하고 고 대표는 ‘2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