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이른바 ‘라임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투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결과, 라임자산운용이 해당 펀드의 손실을 알고 지분 일부를 싱가포르 R사에 넘기던 시기에 라임 측과 신한금투가 의사소통한 흔적이 포착됐다. 현재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무역금융펀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IIG 펀드자산이 사실상 가짜 대출 채권을 바탕으로 ‘폰지 사기’, 즉 다단계 사기를 벌인 사실을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투 측이 미리 알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신한금투가 해당 펀드의 손실이나 사기 이슈를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이는 단순 불완전판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을 넘어서는 형법상 사기 혐의가 된다. 신한금투는 그동안 라임 측에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문과 리서치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았고, 이 상품을 일반 투자자에게도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혐의에 대해 두 회사를 수사 의뢰하기로 하고 검찰과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한금융투자가 연초를 목표로 했던 ‘초대형 IB’ 진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를 4조2,000억원으로 확충하며 초대형 투자은행의 최소요건을 충족하고 올초 발행어음 인가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KB증권도 자전거래 전력 및 횡령 사건 등 여러 리스크가 부각되며 수년간 발행어음 인가에 차질을 빚었던 바 있다.
한편, 신한금투 측은 “초대형 IB 인가는 라임 사태와 별개로 지난해 11월에 진입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황”이라며 “발행어음 인가는 올해 안에는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라임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 조사에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go838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