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길이가 아파트 4층 높이"…'첫 부검' 대형 참고래 뱃속서 낚싯줄·그물 나와

제주에서 참고래 부검을 진행중인 모습. /연합뉴스제주에서 참고래 부검을 진행중인 모습. /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국내 최초로 대형 고래의 부검이 진행됐다.

제주대와 서울대, 한양대, 인하대, 충남대, 세계자연기금(WWF) 등 고래 관련 전문가 30여명이 지난 달 22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길이 약 13m, 무게 12톤 가량의 참고래 부검에 돌입했다.

이날 부검 결과, 참고래의 뱃속에서 1m길이 낚싯줄 한 가닥과 그물 조각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해양쓰레기를 먹고 숨졌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위장에서 소량의 쓰레기와 낚싯줄만 나왔고, 고래가 플랑크톤 등 먹이를 섭취 흔적이 나왔기에 아사했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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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인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은 소요될 전망이다.

당초 밍크고래로 추정된 고래는 DNA검사 결과 참고래로 최종확인 됐다. 자연 상태에서 20m까지 자라는 특성상 1~2살 가량의 암컷 어린 고래로 추정됐다.

참고래 부검은 사체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복강을 제거해 가스를 제거한 뒤, 지방 및 견갑골 제거, 복강 노출 수 장기 적체 순으로 이뤄졌다.

부검 주요 작업 후 남은 사체는 해체해 폐기처분한 뒤 골격만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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