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퇴임을 앞둔 이 총리는 “그동안 도와주신 경제인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연단에 올라 먼저 국내외 경제 환경과 우리 경제계 앞에 놓인 중요 과제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이르렀다”며 “미중 경제 마찰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다소나마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디지털 경제 전환에 따라 불평등이 확대되고, 국제 정치질서와 선진국 리더십은 불안정을 벗어나지 못할 것도 같다”며 우려스러운 부분을 지목했다.
이에 더해 이 총리는 고령화와 생산 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활력 저하, 노년층 증가와 실업 등으로 인한 소득 격차 확대 가능성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4차산업 출발 늦었지만 앞에 서게 될 것”
이 총리는 이를 위해 정부가 △투자 활성화 △디지털 경제 전환 △주력 산업 고도화 △규제 혁신 가속화 △포용성 강화 등을 새해 주력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4차 산업 혁명에서 우리는 조금 늦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머지않아 앞자리에 서게 되리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게 개인적 인사도 전했다. 후임으로 내정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다음 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 등 인준 절차를 마치면 총리직에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부족한 제가 2년 7개월 넘게 국무총리로 일하다 이제 곧 물러난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경제인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지난해의 많은 어려움을 경제인 여러분이 잘 극복해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 총리는 “경제인 여러분, 더 도전하시고 더 성취하십시오. 저는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할 것입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연단에서 내려왔다.
한편 이날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종구 국회 산업위원장 그리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