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새책 200자 읽기]더 팩토리 外




■더 팩토리(조휴아 B. 프리먼 지음, 시공사 펴냄)=경제의 핵심 수단인 ‘공장’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파헤친다. 인류가 먹고, 입고,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공장은 생산력을 바탕으로 생활 수준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지만, 계급갈등과 환경오염 등 각종 사회문제를 낳기도 했다. 초창기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했던 공장, 계급을 탄생시키며 투쟁의 장이 된 공장과 함께 높은 기술력과 값싼 노동력을 추구하는 공장이 만들 미래를 그린다.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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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채사장 지음, 웨일북 펴냄)=우주의 탄생부터 문명의 기원, 최신 물리학까지 방대한 역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고대 이후의 시대가 세계를 분절해서 이해하는 이원론의 시대라며, 자아와 세계가 통합됐던 고대 이전 일원론의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명의 정의는 무엇인지, 신화의 시대에서 사유의 시대로 넘어간 계기는 무엇인지 등 다채로운 질문과 함께 동서양의 사상·철학·종교를 재배열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1만9,800원.



■자유의 법(로널드 드위킨 지음, 미지북스 펴냄)=국가가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왜 위헌일까? 포르노그래피는 금지돼야 할까? 국기를 불태우는 행위는 허용될 수 있을까? 미국의 저명한 자유주의 법철학자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주요 판결을 토대로 법과 자유의 관계를 설명한다. 낙태, 안락사, 포르노그래피, 인종 평등 등 연방대법원 판결은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확대돼가는 역사였다. 저자는 법이 자유를 보호할 때 민주주의도 강건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2만2,000원.



■예술적 상상력(오종우 지음, 어크로스 펴냄)=예술 작품을 통해 천재성과 창조성을 설명한다. 추상회화의 선구자 피에트 몬드리안이 사선을 긋지 않은 이유, 음악이 다른 예술보다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등을 살피며 상상력의 기원을 탐색한 저자는 예술적 상상력을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힘이며 삶을 고양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4차 산업혁명 속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도 살피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만7,000원.



■짓기와 거주하기(리처드 세넷 지음, 김영사 펴냄)=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이 도시와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호모 파베르)의 관계를 탐구한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뉴욕 등의 도시와 함께 제인 제이콥스, 마르틴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등 사상가들의 생각을 살핀 저자는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며 복잡한 기술을 습득하기 쉬운 ‘열린 도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의 완결편이다. 2만2,000원.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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