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경자년(庚子年) 신년사의 키워드는 ‘확실한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4년 차에 들어섰으니 민생·경제, 한반도 평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이번 신년사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5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신년사 준비에 매진했고, 6일에도 매주 월요일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취소하고 신년사를 가다듬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최근 신년 행보가 ‘경제 활력’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신년사에서도 민생·경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가 힘을 실어온 ‘3대 중점육성 산업(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을 통한 ‘혁신성장’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비롯한 ‘포용적 성장’의 정책 기조가 거듭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한민국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합동신년인사회를 열고 ‘상생 도약’을 강조했고, 4일에는 첫 현장 일정으로 평택·당진항을 찾아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을 격려한 바 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언급도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북미 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기는 했지만 북미가 다시금 대화의 장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내용이 신년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2일 신년인사에서도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더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하며 보다 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년인사에서 한 차례 강조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곧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맞물려 검찰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7일 오전9시30분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한 뒤 곧바로 오전10시 열리는 올해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0여분 간 진행되는 이번 신년사는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