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교착 속에 중단된 남북협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강조하는 남북 협력과 평화를 위한 ‘행동’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다. 8,000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와 관련해 “남북한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다”며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인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며 “평화경제는 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