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한강, 조남주, 권여선 작가.◇베스트셀러 작가들 신작 ‘풍년’…여풍은 올해도 계속 =국내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4년 만에 출간될 한강 작가의 새 단행본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은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작별’, 지난해 겨울부터 계간지 ‘문학동네’에 연재해온 ‘작별하지 않는다’를 ‘눈 3부작’으로 엮어낸다. 책은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으로 뜨거운 한 해를 보낸 조남주 작가는 년 만에 다시 독자를 찾아온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세대의 여성과 가족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현대 사회에 대한 강건한 태도로 쓰였다.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 발표작마다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권여선 작가도 2016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안녕 주정뱅이’ 이후 4년 만에 여섯 번째 소설집으로 찾아온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모르는 영역’ 등 단편 8편이 수록될 예정이다.
한국문학의 대표주자인 김연수 작가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펴낸다. 시골로 유배당한 시인 백석의 삶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황석영, 윤흥길, 성석제, 심윤경 등 도 오랜만에 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독자들의 기대가 크다.
사진 왼쪽부터 올가 토카르추크, 마거릿 애트우드·베르나르딘 에바리스토, 아룬다티 로이 작가.◇애트우드 등 해외 문학상 수상 작가들 신작도 주목=지난해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올해 잇달아 출간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의 새로운 장편소설 ‘낮의 집, 밤의 집’은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일화를 패치워크처럼 엮어 만든 이야기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현실과 꿈, 역사와 전설을 뒤섞으며 논리적 현실과 형이상학적 실체가 어떻게 얽히는지 보여준다. 지난해 부커상 공동수상자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스테디셀러 ‘시녀이야기’의 후속작 ‘증언들’을 이달 중 국내에 선보이며, 또 다른 부커상 수상자 베르나르딘 에바리스토는 수상작인 ‘걸, 우먼, 아더’ 번역본을 처음 한국에 선보인다.
다음 달 출간되는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장편소설의 ‘지복의 성자’도 주목된다. 인도를 배경으로 오랜 전쟁과 테러의 참상 속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997년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가 2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이 밖에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가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후속작 ‘다시, 올리브’,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스티븐 킹은 신작 ‘욕망을 파는 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서진 왼쪽부터 토마 피케티, 빌 게이츠, 제러미 리프킨 작가.◇비문학 화두는 경제적 불평등·기후·4차 산업혁명= 비문학 분야에서는 ‘경제적 불평등’ ‘기후 및 환경오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제시됐다.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로 꼽힌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대 사회의 불평등이 어디에서 기원해 지금에 이르렀는가를 파헤치는 또 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치밀하고 실증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현대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새롭고 공정한 경제시스템에 대한 대담한 제안을 담았다.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 이후 미래 에너지의 로드맵을 제시한 제러미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은 2028년 화석 연료 문명의 종말을 예고하며 생명체를 살리기 위한 대담한 경제 계획을 제시한다. 세계 최고 부호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사이보그 탄생기를 담은 피터 스콧 모건의 ‘피터 2.0’ 등도 주목된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예술 분야와 과학의 융합적 사고에 대한 에세이 ‘뉴턴의 아틀리에’를 내놓는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3’와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러시아편 1, 2’ 등도 독자들을 만난다.
